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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예쁘게 고치고 싶은데 마이클 잭슨만 생각하면(2003.1.15)

예쁘게 고치고 싶은데 마이클 잭슨만 생각하면 두려워


‘못된 것은 봐줘도 못생긴 것은 용서 못한다’. 요즘 젊은이들의 미적 기준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말이다.

필요 이상 지나치거나 무자격·비전문가에 의한 성형 열풍으로 부작용의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다. 2개월 전 얼굴을 드러낸 ‘일그러진 영웅’ 마이
클 잭슨이 산 증인. 지난 6일엔 실리콘 성형 부작용에 대한 손해배상 판결이 미국 연방법원에서 내려지기도 했다. 일련의 사건으로 남 몰래 속앓이하
는 사람이 적잖은 듯하다. 안전한 성형수술에 대해 알아본다.

◇실리콘, 위험한가=지난 7일 박모씨(38)가 실리콘 성형수술 후유증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교통사고로 콧등과 미간 사이에 실리콘을 삽입하는 성형수술을 받았으나 실리콘이 녹으면서 심한 냄새와 두통·시력저하에 시달렸다고 한다.

성형 전문의들은 “실리콘 자체의 문제로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는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젤 형태의 실리콘 주머니가 터지거나 새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국내에는 가슴 성형을 위한 실리콘젤 보형물이 3만개 정도 수입됐으며, 그 가운데 1만개 이상이 다우코닝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
도 사용하고 있는 여성들이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비해 코 따위에 들어가는 딱딱한 고형 실리콘은 자체 문제로 부작용이 생기는 사례가 거의 없다는 설명. 그러나 ‘인증된’ 의료용 실리콘이 아닌 공업용 실리콘을 주사로 주입하여 사용하는 불법 의료시술이 문제다. 공업용은 인체 독성이 검증되지 않았다. 또 액체와 비슷하여 조직으로 스며
들어가 조직을 딱딱하게 만들며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미용실·찜질방의 호객꾼을 따라 ‘야매’로 하는 성형에 공업용 실리콘 등 불법 보형물을 쓸 가능성이 있다.


◇전문의 시술이 바람직=성형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성형외과 전문의를 통한 진료와 상담,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무자격 수술이 판을 치고 있다. 흔히 미장원이나 피부관리실 직원 또는 간호사 등이 직접 시술을 하는 ‘돌팔이 의사’도 종종 적발된다. 베테랑 돌팔이가 신참 전문
의보다 기술에서 뛰어날 수도 있다. 그러나 무자격자들은 수술의 안전이나 위생을 극히 간과한다. 자칫 생명마저 앗아갈 수 있다.

전문의들도 수술을 100%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처할 수 있는 경험과 지식이 있어 후유증을 해결하거나 최소화할 수 있다. 따라서 병원을 방문했을 때 ‘성형외과 전문의 자격증’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병원 간판만 봐도 전문의 여부를 알 수 있다. ‘○○성형외과의원’은 전문의를 뜻한다.


반면 ‘○○의원 성형외과’는 전문의가 아니면서 성형수술을 하는 곳일 가능성이 크다. 또한 부작용이 있을 때 기도 확보 등 재빠른 응급처치를 위해 마취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에서 시술받는 것이 비교적 안전하다.

성형외과 전문의와 상담을 할 때 부작용뿐만 아니라 결과에 대한 충분한 사전 검사와 상담이 선행되어야 한다. 수술 방법과 경과, 부작용, 유의 사항 등을 알아야 한다. 공인된 수술 방법과 재료만을 사용해야만 안전하다.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교정할 수 있는 검증된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특화된
성형외과를 찾아가는 것도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일단 부작용 생기면=실리콘 삽입 수술을 한 사람이 통증을 느끼거나, 성형 모양이 변하고 빨갛게 색깔이 변하면 담당의사에게 문의해야 한다. 일본에서는 유방성형 후 정기적인 초음파 검진을 당부하고 있다.


부작용이 있으면 재수술을 해서 다시 바로잡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이때 수술을 담당한 의사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 환자의 문제를 가장 잘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부작용 때문이든, 성급한 욕심 탓이든 너무 짧은 시간 내에 재수술을 자주 하면 부작용을 키우게 된다. 마이클 잭슨의
망가진 얼굴도 피부가 채 아물기도 전에 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한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오직 부작용 치료에만 집중해야 한다. 대개 당황한 나머지 조치 후 너무 조급한 요구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제2의 후유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도움말: 정원성형외과 최홍림 원장>


/전병역기자 junb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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